용산견 땡비의 추억.
용산견 땡비를 아는가?…
용산견이나 땡비란 이름을 아는 사람이라면….
90년대 초반 부터 통신을 했던 사람일 것이다.
1986년에 태어나서 2003년 2월 25일에 하늘나라로
가셨으니… 17년이나 장수하신 .. 분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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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땡비는 용산의 명물이라고 할 정도로 .. 유명했다.
“용산의 수호신”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 유명한 “cd굽는 노인“에 까지 등장을 하신다.
심지어.. 용산에 원정을 가는 날에 ..
땡비를 보면.. 용팔이들의 바가지를 피할 수 있다..라는 전설까지 있다. ^^;
내가 처음 땡비를 본것은.. 아마도
아유카와 마도카씨의 사진(?)을 구하려고
용산으로 원정을 나간날이었을 것이다.
그땐 … 개라는 생각보다는 왠 너구리가
용산에 있지? 라고 생각했었다.
땡비란 이름도 솔직히… 90년대 후반에야 알았다.
^-^;; 그담 부터는 용산에 가면 꼭! 만나서
사진을 찍을려고 노력을 했었던 것 같다… ㅎ ㅎ
도저히 어디갔는지 모를때는… 은근히 걱정이되서
잠도 않오곤 했었는데…..
땡비는….
…. 큰몸에 비해서 매우 얌전했으며… 진짜 착하게 생긴 멍멍이였다.
한번 용산 지하차도가 물에 잠긴적이 있었는데.. 그날 우연히 그곳을 지나가다가
땡비가 걱정이되서 여거저거 두리번 거렸던 기억이 난다.
-_-;;; 저기 멀리서 머리만 내밀고 개헤엄으로 나타난 땡비의
모습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그리고 보니.. 우리 마눌님도 땡비가 귀엽다고 했었다 ㅎ ㅎ ㅎ
자기보다 작고 움직이는 것은 다 무서워하는 울 마눌님이
( 흠… 생각해보니 야옹이 1호.2호.3호기랑은 잘놀았네? ^^;)
그런 말을 할 정도니.. 얼마나 착하고 귀엽게 생겼는지 상상 할 수 있다.
1톤 트럭 뒤에서 자고 있으면… 걱정되서 주변 가계 주인들에게
말을해주곤 했다.. 물론 그때마다 들은 대답은…
“학생 걱정하지말고 가보도록… 이곳 트럭 주인들은 모두 .. 출발하기전에
땡비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고 간다오~” 였다..
휴…
갑자기 땡비 생각이 난것은…
하드 정리를 하다가…
직접 찍은 땡비 사진이 나와서다.
땡비가 돌아가신 다음에.. 용산에 땡비 기념비를 만들려고
했던것 같은디…. 어찌됐는지 궁굼하다.
만일 아직도 ^-^ 계획이 있으면.. 당연히 나도
조금이나마 기부를 하고 싶은디….
암튼.
땡비! Rest in Peace.
이건 굿데이 03년 2월 28일 자 기사중 일부에서..
“……
땡비는 나이가 너무 많아 죽었다. 주인 김씨에 따르면 땡비는 1986년생이다. 17년이나 살았으면 개의 나이로는 장수를 누렸지만 땡비의 몸은 세월의 녹이 슬 대로 슬었다. 지난 10일부터 다리를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누워 있기만 했다. 주민들은 너나 없이 딱딱하게 굳은 땡비의 다리를 정성껏 주물러줬다. 땡비가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던 신용산 지하차도 근처 땅콩가게 주인은 “땡비가 숨을 거두기 열흘 전부터 우유도 먹지 못하고 계속 토해 숟가락으로 우유를 떠서 입에 넣어 먹였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아파서 누워 있는 땡비가 안쓰러워 바라보며 눈물을 지으면 가만히 있던 땡비도 따라서 울었다.
땡비는 결국 동물병원에서 안락사했다. 고통을 줄여주자는 주민들의 합의에 따른 결과였다. 주민들은 십시일반 1만∼5만원씩 25만원을 모아 20일 땡비를 인근 ‘열린동물병원’에 데려갔다.
땡비를 잘 알고 있는 이곳 이청 원장(47)은 치료비를 반액만 받기로 하고 입원시켰다. 하지만 나흘 뒤인 24일 땡비가 거동을 못할 지경이 되자 사람들은 결정을 했다. 땡비는 화장돼 한줌의 재로 돌아갔다.
25일 아침 마지막 인사를 나누기 위해 병원을 찾은 주민들 앞에서 땡비는 어느 때보다도 많이 울었다.
한 주민은 “눈물을 흘리고 흐느끼며 우는 모습이 사람과 똑같았다”고 말했다. 전자용품 판매점 박모 사장은 “땡비는 죽기 전 비명에 가까운 고통스러운 소리를 내 차마 듣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지금 땡비가 떠난 땅콩가게 앞은 땡비의 친구였던 고양이 ‘나비’가 쓸쓸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직도 많은 사람이 ‘여기 개 어디 갔느냐?’고 땡비의 소식을 묻는다. 땡비는 많은 사람들과 우정을 나누고 갔다. 세상 어느 개가 그보다 행복할 것인가.“
( 마지막 사진은 이분의 블로그에서 퍼왔습니다. ^^; )
아래는 용산개 이전의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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